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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드라마, 영화

[영화 리뷰] 디즈니 | 고장난 론 (Rone's Gone Wrong) - 오랜만에 만난 디즈니의 수작,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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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disneyplusinformer.com/when-is-rons-gone-wrong-coming-to-disney-plus/
 

 

개봉일 2021.10.27.
on 디즈니 플러스
애니메이션/106분
전체관람가
 

 

 모든 아이들이 '비봇'을 갖는 시대. 아이들은 비봇 SNS를 통해 친구를 만들고 소통한다. 그리고 여기, 비봇이 없는 단 한명의 소년이 있다. 비봇이 없어 친구를 만들지 못하는 '바니'. 어느날 그에게도 '론'이란 이름의 비봇이 생긴다! 그런데 이 비봇, 어딘지 보통의 비봇들과는 많이 다르다. 과연 바니는 고장난 비봇 '론'을 통해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고장난 론(Rone's Gone Wrong)은 스토리에 집중한 영화다.

 디즈니 무비 특유의 아름다운 음악이나, 화려한 화면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망은 잠시 미뤄두고 자리에 앉자. 이 영화는 끝까지 볼 가치가 있다.

 

 친구를 갖고 싶어 필사적인 바니의 모습에서는 내 찌질했던 어린 시절이 연상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마음 맞는 친구를 찾으려 치열하게 교실 안을 살피고, 친한 친구와 떨어지면 죽는 줄 알고 눈물을 훔치던 시절 말이다. 조금 짜증나지만, 바니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 조금 더 영화를 이어 보기로 한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러고보니 요즘 애들은 어떻게 친구를 만드는 거지?

 

 이 영화의 배경은 미래다. 우리가 꿈꾸던 상상이 현실이 된 시대! 아이들은 개인 로봇 비봇으로 전세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비봇은 아이들의 모든 것을 파악해서 모든 편의를 제공해준다. 딱맞는 친구까지도! 이것 참 익숙한 환경이다. 비록 비봇은 없지만, 우리 세대 아이들은 이미 SNS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영화는 바니와 그의 고장난 로봇 론을 통해 계속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진짜 우정은 뭐지? 누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거지? SNS에서의 너는 진짜야? 넌 행복해?

 SNS의 세상은 완벽하지만, 누군가의 흑역사를 전 세계에 송출해 평생을 괴롭게 만들기도 하고, 조회수와 '좋아요'를 위해 온갖 괴상한 행동들을 감내하게 만든다. SNS에서 유명해졌다고? 그럼 유명한 너는 더이상 외롭지 않니?

 

 모두가 동경하는 SNS의 유명인의 삶. 우리 세대와 우리 세대 아이들의 마음을 온통 빼앗은 그 곳. 영화는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진다. 네 진짜 친구는 누구야? 친구는 어떻게 만드는 거야?

 

 그리고 영화는 고민하는 우리에게 답을 준다. 따뜻한 토닥임과 함께.

 

 오랜만에 정말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봤다.

 잘 만들어진 영화 답게, 엔딩은 꽤 슬프다. 감동 코드에 쉽게 눈물이 차오르는 사람이라면, 티슈를 끼고 시청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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