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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내기/미국 생활 정보

뉴욕 첫 렌트 구하기 | 뉴욕 렌트 2년 차 (feat. B-1, B-2 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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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B-1, B-2 비자로 미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뉴욕 브루클린에서 렌트로 지낸 지 2년째.

올해 미국에 들어오는 지인에게 도움을 주며, 처음 집 찾을 때의 막막함이 다시 떠올랐다.
처음 미국 세들어 살 집을 찾는 불안함에 나도 걱정이 참 많았었는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우리 부부가 월세집을 구했던 방법을 정리해본다.

 


  1. B-1, B-2 비자로도 월세 계약을 할 수 있나?
  2. 집은 어떻게 찾는 게 좋을까?
  3. 건물 고를 때 주의점은?
  4. 계약 과정
  5. 계약서 작성과 입주
  6. 가격

 

1. B-1, B-2 비자로도 월세 계약을 할 수 있나?


물론 가능하다. 대신

  1. 신원 보증과 금전적 보증을 해줄 수 있는 미국 내 지인
  2. B-1 비자 소유자의 미국 내 합법적 체류 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미국 내 거주 중인 지인이 없다면, 집을 찾는 과정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

또한 계약 시 집주인 측에서 지인의 인적 사항을 적은 서류와 은행 잔고 서류들을 요청하기 때문에, 정말 가까운 지인이 아니라면 보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엔 남편 사촌분이 미국 시민인 데다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계셔서, 그분의 도움을 받았다.

2. 집은 어떻게 찾는 게 좋을까?


공인중개사?

B-1, B-2 비자의 경우 공인된 체류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공인중개사 측에서 난색을 표할 수 있다.

지인의 경우에도 한국인 공인중개사에게 연락을 했지만, 거주 기간이 일정치 않다는 이유로 중개를 거절당했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

우리 부부는 StreetEasy, Zillow와 같은 부동산 매물 사이트를 통해 월세집을 골랐다.

검색 목록에 원하는 지역과 원하는 가격을 넣으면 그에 맞는 등록 상품을 보여준다.
원하는 지역의 시세를 확인하기도 용이하다.

앱이나 등록된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을 넣으면 상품을 등록한 공인중개사와 약속을 잡을 수 있다.

메일이나 문자로도 연락할 수 있다. 답이 바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연락해야 한다.

 

미국 거주가 처음이고, 첫 집을 구한다면

미국 출발 전,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서 '원하는 지역+원하는 가격'의 집을 골라 투어 날짜를 미리 예약해두자.

 

친척 집에 머물거나, 숙소에 머물면서 투어를 돌아 좋은 집을 찾고 계약을 하면 된다.

투어를 미리 예약해두지 않으면, 연락이 닿지 않는 공인중개사들로 인해 제때 집을 못 찾을 수도 있으니 유의할 것.

(우리가 이랬다...)

 

미리 알아봐 줄 지인이나 친척이 있다면, 그쪽에 부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지인 찬스로 저렴한 가격의 월세를 찾을 수 있기도!

 

신뢰할 수 있는 집주인

우리처럼 1~2년의 단기 체류가 목적이라면
개인 vs 개인의 거래보다는, 큰 회사가 관리하는 건물의 매물이 좋을 수 있다.

꽤 많은 뉴욕 내 아파트들이 회사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한 회사가 여러 건물을 소유해 임대를 하는 식.

직접 연락을 하거나, 매물 하단의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개인 vs 개인의 거래에 비해, 입주 요건도 까다롭지 않고, 주거 시 문제가 생기면 빠른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

부동산 매물 사이트를 이용해보자.

 

3. 건물 고를 때 주의점은?


한국에서 월세집 고를 때의 주의점은 다들 잘 알 거다.
수압, 단열, 곰팡이 등등...
이건 다 기본으로 챙겨야 하지만,

뉴욕 집을 구할 때는 그 외에도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아래 몇 가지가 필요했다.

 

치안

맨해튼도 그렇지만, 브루클린도 한 블럭 차이로 동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가능한 안전한 지역을 찾자. 까딱하면 우범지대에 살 수도 있다.
구글에 brooklyn dangerous areas라고 검색하면, 통계 정리된 사이트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범죄율을 확인하자 (출처 : crimegrade.org/safest-places-in-brooklyn-ny/)

 

이웃 소음

한국의 경우 제대로 된 집은 옆집의 소음이 벽에 막힌다.
하지만, 미국은 아니다!

매월 2백만 원이 넘는 월세를 내도, 얇은 벽 때문에 옆집의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뚝딱 지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 얇은 벽으로 인한 소음 문제가 심하다고.
건물을 보러 가서 벽의 두께를 잘 확인하자

원하는 건물의 자료를 최대한 모으자.
난 Google map에서 건물 별점도 찾아봤다.
문제가 있는 아파트의 경우, 전 세입자들의 눈물 나는 평점을 찾아볼 수 있다.

 

난방

따뜻한 바닥 난방은 이제 안녕.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온돌바닥이 이곳에는 없다.
방풍이 잘 된 집을 고르지 않으면, 겨울 내내 난방비로 인한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그리고 남향집... 유럽인들은 남향보다 북향이 빛이 은은해 선호한다던데,
나는 한겨울에 따뜻하게 들이치는 햇볕이 더 소중했다.
한국에서 챙겨간 여행용 전기매트도 전기세를 아끼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4. 계약 과정


호텔이나 Airbnb에 거주하며 매물 찾기

우리는 2주 기한을 두고 미국에 들어와 Airbnb에 거주하며 매물을 찾아다녔다.
무식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구역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원하는 매물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방문 시간을 예약했고,
다섯 군데 정도를 돌아 집을 결정했다.

필요하면 이사를 또 할 생각이었는데, 집이 마음에 들어 계속 같은 곳에 거주 중이다.

먼 도시로 이사가는 경우 , 미국 친구들도 이런 식으로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투어 시간을 잘 정리해 2~3일 동안 머물며 모든 집을 쫙 돌아보고 계약을 한다고 한다.

 

온라인과 전화로 계약하기

먼 지역에서 집을 찾는 사람을 위한 언컨텍트 계약도 존재한다.
사이트에서 동영상 투어를 하거나, 공인중개사에게 영상을 부탁해 집을 확인하고 서류를 보내 계약을 하는 식.

미국인 친구들 중에 이런 식으로 집을 찾아내는 친구들이 있던데...
나에게는 낯선 거래 방식이다;;; 나중에 자료를 얻게 되면 첨부하겠다.

 

연락은 어떻게?

영어 회화가 어려운 경우에는 문자나 메일을 통해 소통을 하는 데에도 문제는 없다.
지인 부부의 경우, 부부 둘 모두 유창한 영어를 하지 못했지만, 집을 문제없이 구했다.

뉴욕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도시라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많이 산다.
중개인들은 나 말고도 영어 못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봤을 거다. 우선 들이대고 보자.

영어 못하면 무시하거나, 언짢은 기색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친절한 사람들도 많다.

갑이 나라는 걸 기억하자.
공인중개사에게 돈을 주는 건 나다.

단, 문자의 경우 전화로 연락할 때보다 업무 처리가 늦다는 건 주의할 것.
우리는 2주의 기한 내에 집을 구해야 했기에 모두 전화로 컨텍을 했다.

 

 

5. 계약서 작성과 입주


우리는 앞서 말한 것처럼 회사가 임대하고 있는 아파트를 골라 계약을 했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오피스에 가서 계약서를 작성했고,
회사 측에서 요구한 서류들을 모두 제출했다.

서류 검토 후, 우리를 보증해준 친척분의 통화까지 이루어진 뒤에 계약서를 받았다.

 

12개월 계약에, 보증금으로 한달 치의 월세를 선납했고,

12개월 계약 기간 중 1개월은 무료로 거주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시간 약속을 잡아, 관리인의 안내로 열쇠를 받고 입주를 했다.

 

 

6. 가격


미국 월세는 한국과 비교하면 놀랍도록 비싸다.

대신 보증금이 아주 낮다.

 

가격과 위치

도심지역, 고통 편의지역의 렌트비가 비싼 건 한국과 똑같다.

살기 편한 곳일수록, 좁은 평수의 집에 비싼 렌트비가 붙는다.

 

그렇다고 너무 외곽에 살면, 자동차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집세+자동차렌트비'가 교통 편의 지역의 렌트비를 초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예산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살 지역을 고르자.

 

계약시 집세 일부를 무료로 해주기도

우리는 12개월 계약을 했기에 1개월 무료 서비스를 받았다.

계약 기간과 집세에 따라 처음 몇 달을 무료 거주 기간으로 서비스해 주는 경우가 미국에는 많다고.

매물 사이트에 나온 집세도, 무료 거주기간을 포함한 가격으로 쓰여있었다.

 

  • 예를 들어 매월 실제 월세가 100만 원이고, 12개월을 살기로 했다면, 
  • 100*12개월 = 1200만 원이지만,
  • 12개월 중, 1개월을 무료로 해준다면
  • 100*11개월 = 1100만 원이 1년 치 총 월세가 된다.
  • 이 1100만 원을 다시 12개월로 나누면, 월 92만 원이 나오는데,
  • 매물 사이트에는 이 92만 원을 월세라고 써놓는 식이다.

 

우리는 1달을 무료로 받았지만,

계약 기간이 길거나,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경우에는 의견 조율을 통해 무료 기간을 늘리기도 한다고.

 

 

 

 




낯선 땅에서 집을 찾고, 계약을 하고, 입주를 하기까지.
돌이켜보면 하나하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이런 경험 덕에 미국 생활이 무섭고 어렵지만은 않아졌다.

새로운 곳에 적응해 사는 건, 어디서든 비슷하게 어렵지 않은가 싶다.

가족이 있고, 마음 나눌 친구가 있고,
더해서 좋은 집까지 있다면. 그곳이 내가 편히 지낼 곳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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